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인물 관련 소식으로 인사드리는 9월 둘째 주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이번 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우선 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에서 이지나 뮤지컬 연출가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을, SBS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을 수상했고요. ‘56년 만의 미투’의 주인공 최말자 씨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선정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내막도 알아보았습니다.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선수는 중국오픈에서 우승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방송인 장도연 씨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새로운 MC로 발탁되었습니다. 지휘자 성시연 씨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데뷔 무대를 갖습니다.
해외 소식도 풍성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컬럼비아대 교수로 강단에서 첫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내년 멕시코 대선에서 주요 정당 후보로 모두 여성이 지명되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스포츠 소식으로는 우선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으로 후폭풍이 거셌는데요, 스페인 우승부터 사태 수습을 위한 신임 감독 선임까지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처음으로 결승에 올린 사리나 비그먼 감독의 지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정리해보았습니다.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는 19살의 신성 코코 고프가 여자단식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뉴스 헐리버리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 월요일 여성의제와 관련된 기사들을 모아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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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연출가·SBS ‘골때녀’, 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수상
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에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자로 이지나 뮤지컬 연출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수상작으로 SBS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주)여성신문사(사장 김효선)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를 매개로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 문화인과 단체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상입니다. 2008년 제정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을 받은 이지나 연출가는 국내 뮤지컬계 최초로 성별의 경계를 깨는 ‘젠더프리’(gender free) 캐스팅을 시도하고, 작품의 다양성과 배우들의 연기 폭을 확대해 문화예술계 양성평등 인식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여성폭력에 반대하고 폭력 피해여성을 돕는 ‘브이데이’ 운동을 이끌어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국내에 소개하고 12년간 공연을 추진했으며, 여성 학대, 가정폭력, 성형, 다이어트 등 한국사회 여성의 이야기를 각색해 무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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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선정됐습니다. 박성훈 기획, 김화정 외 공동 PD 8명이 연출한 ‘골때녀’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연예인들이 축구 리그전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제5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부문 작품상을 받았고,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스포츠예능 프로그램 부문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여성 스포츠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면서 평등의 가치에 기여하고, 한국 여성 생활체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대중문화에 다각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성평등문화지원상’ 개인부문 수상자로는 각본가인 안정민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가 선정됐습니다. 1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하고, 그 과정을 제작 워크숍과 워크북 출판으로 남겨 여성서사 창작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은 1970년 임영웅 연출가가 창립한 ‘극단 산울림’에 돌아갔습니다. 극단 산울림은 ‘고도를 기다리며’ 등 국내외 고전을 한국에 소개해 왔고, 여성 배우·작가를 적극 발굴해 여성서사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모파상의 ‘세 여자 이야기’, 프랑스 신작 ‘클라라 하스킬’ 등 낭독극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을주상은 고 김을주 임성물산 대표이사의 후원으로 여성의 인권신장에 기념할 만한 업적을 남긴 문화예술단체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문화·예술·체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신진여성문화인상’은 △김경민 작가․시민단체 활동가 △문수진 애니메이션 감독 △유혜미 가구 디자이너·작가 △이소연 시인 △유아영(들개이빨) 만화가 △장서윤 작창가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만화평론가 등 총 7명이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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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씨,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
1964년 성폭력에 저항하다 가해남성의 혀를 절단했다는 이유로 중상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20년 이에 대한 정당방위를 인정받고자 재심을 청구한 ‘56년 만의 미투’ 당사자 최말자(77) 씨가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뽑혔습니다.
최말자 씨는 성폭력 피해자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변신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는데요. 성폭력 정당방위 인정을 위해 56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고, 잇따른 법원의 기각 결정에도 수사·사법기관의 여성폭력에 관한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고자 애써왔습니다. 최말자 씨는 “우리는 지금까지 무언가 없는 것을 얻어낼 때 꼭 싸워왔고 얻어냈다. 나 혼자가 아닌 많은 국민들과 우리를 대변하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있기에 재심을 통해 정당방위를 인정받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날까지 끝까지 최선의 노력과 혼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성소수자 당사자 운동을 넘어 성소수자와 함께 사는 방법을 앞장서 실천하는 ‘성소수자부모모임’, 남성 중심의 건설현장을 성평등하게 바꿔내고 여성건설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경신 타워크레인 기사, 동성애 영화 배제를 요구한 인천시의 검열에 굴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연대로 지켜낸 인천여성영화제도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019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의 진일보에 영감을 준 개인과 단체를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서지현 검사,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정치하는엄마들, 청소년페미니스트 시민단체 ‘위티’, 2018총여학생회폐지반대와재건을위한네트워크, 추적단 불꽃, 래퍼 슬릭, 김진숙 지도위원, 임현주 아나운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이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한국여성재단이 수상 후보를 함께 추천했고, 최종 수상자 4팀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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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환매 의혹’ 김상희 의원, 이복현 금감원장에 3억 소송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69) 의원이 이복현(51)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3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9월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김 의원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민사21단독 이영풍 부장판사에게 배당했습니다.
김 의원 측은 금융감독원 발표 이후 허위사실 확산으로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에서 소송을 냈다고 밝혔는데요. 김 의원은 민사소송과 별개로 전날 이 원장을 허위공문서작성, 공무상비밀누설, 명예훼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저와 관련된 금감원의 특혜성 환매 발표는 총선을 앞둔 민주당 흠집내기 정치공작이었음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금감원장은 끝끝내 사실을 밝히지 않고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감원은 8월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자금으로 일부 유력인사들에게 환매해줬고 이들 가운데 ‘다선 국회의원 A씨(2억 원)’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발표 이후 특혜성 환매를 받은 유력인사가 김 의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금감원 로비에서 농성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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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중국오픈 우승…시즌 9번째 우승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는 9월 10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위)를 2-0(21-10 21-19)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1세트부터 야마구치를 압도했습니다. 특유의 강한 수비로 야마쿠치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습니다. 빈틈없는 경기력 끝에 21-10, 압도적인 점수 차로 세트를 따냈습니다. 2세트는 야마구치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결코 세트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2세트 중간 야마구치에게 15-14까지 쫓겼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이로써 시즌 9승을 올린 안세영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 이후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올 초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후 3월에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까지 우승했습니다. 여름에는 더욱 강해져 6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 우승, 7월 코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일본오픈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지난달에는 세계선수권의 왕좌에 올랐고 이날 또 한 번 정상에 서며 세계 1인자의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이제 안세영 선수의 시선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하고 있습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데요, 안세영 선수는 세계선수권 직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목표는 자신 있게 금메달이다.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욕심을 내면 안 될 때가 많다. 눈앞에 한 경기만 바라보며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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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 ‘라디오스타’ 새 MC 확정
방송인 장도연 씨가 MBC 장수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새로운 MC로 합류합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7월 진행자 중 한 명인 안영미 씨가 출산을 위해 하차하면서, 후임 물색과 더불어 스페셜 MC체제로 방송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이윤화 PD가 프로그램을 떠나고 김명엽 PD가 메인 연출자로 바뀌는 등 변화를 맞으면서, MC 라인업도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새 MC로 낙점된 장도연 씨는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바탕으로 방송 진행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위트 있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편안하게 토크를 이끄는 장점을 지녀, 대선배 이경규 씨로부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장도연 씨가 수많은 예능 블루칩과 여러 어록을 탄생시킨 ‘라디오스타’에 합류해 더욱 풍성한 토크 열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출연자들과 긴밀한 호흡을 보여준 바 있는 장도연 씨이기에, ‘라디오스타’에서도 기존 MC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며, MBC 관계자는 최근 장도연 씨가 합류한 첫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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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성시연,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 씨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데뷔 무대를 갖습니다. 오는 9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제794회 정기연주회에서 성시연 씨는 닐센의 ‘헬리오스’ 서곡, 베버의 ‘오베론’ 서곡, 힌데미트의 ‘화가 마티스 교향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며, 협연자로 나서는 튀르키예 출신 피아니스트 파질 세이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물’이 국내 초연됩니다.
성시연 씨는 세계 무대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여성 지휘자로 2007년 보스턴 교향악단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2021년에는 세계 최정상 악단으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에 데뷔했습니다. 올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첫 수석 객원지휘자로 임기를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할리우드볼에서 LA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14년부터 4년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악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과도 오페라 <라보엠>(2018), <헨젤과 그레텔>(2019)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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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컬럼비아대 교수로 첫 강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로 강단에서 첫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월 컬럼비아대 SIPA의 교수가 됐는데요. 그의 수업에는 800명이 넘는 수강 희망자가 몰렸고, 대학원생과 학부생 370명이 최종 수강자로 선택됐습니다. 수강생들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신원 확인 절차도 거쳤습니다.
9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오후 진행된 클린턴 전 장관의 첫 강의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상황실 안에서’라는 제목이 붙은 이 강의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현직 시절 외교정책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강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너도나도 강의 도중에 휴대전화로 클린턴 전 장관을 찍으려 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여기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지만 학생들은 사진 촬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첫 강의에 동석한 동료 케렌 야르히밀 교수의 제안으로 5분간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수백 명의 학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자 클린턴 전 장관은 “파파라치 같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수업에서 국내 여론이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효율적인 정책 수립 등 국무장관 시절의 경험을 나눌 예정이며, 이날 수업에선 2016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언급됐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그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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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멕시코 대선, 첫 여성 대통령 나온다…주요 정당 후보 모두 여성
내년 멕시코 대선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집권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은 9월 6일(현지시간) 좌파 계열 노동당 및 녹색당과 함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개념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여성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당내 합의에 따라 ‘4차 변혁(4T) 위원장’에 오른 뒤 향후 전당대회를 거쳐 후보로 공식 추대됩니다. 4T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아우르는 용어로, ‘4T 위원장’은 현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총괄하는 후계자가 되는 셈입니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유대계 혈통의 과학자 집안 출신으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 셰인바움 전 시장을 설명할 때는 ‘첫 여성’이라는 라벨이 자주 붙는데, 멕시코 최고 명문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1995년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자, 2018년 멕시코시티 시장에 오른 첫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여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경선 결과로 내년 6월 2일 예정된 멕시코 대선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 간 대진표가 꾸려질 것이 유력해졌습니다. 앞서 멕시코 우파 계열 정당연합세력인 ‘광역전선’도 여성인 소치틀 갈베스(60) 상원의원(국민행동당)을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그는 멕시코시티 미겔이달고구의 구청장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로선 집권당 후보인 셰인바움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60% 대의 높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후광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는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대통령직은 줄곧 남성들에 의해 수행되어 왔는데,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 약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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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23 여자월드컵 우승...우승 감독 경질 후 첫 여성 감독 선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8월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습니다. 전반 29분 왼쪽 수비수 올가 카르모나가 마리오나 칼덴테이의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습니다. 스페인은 후반 추가시간 13분이 모두 끝날 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지난해 여자 유로 대회 8강에서 잉글랜드에 패해 탈락했던 것을 설욕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이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세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참가하고 있는 스페인의 기존 최고 성적은 직전 대회였던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16강이었습니다. 스페인은 통산 다섯 번째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로, 초대 대회 우승팀 미국이 통산 4회로 최다 우승국이고 독일이 두 차례, 노르웨이, 일본이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이로써 스페인은 노르웨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은 시상식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된 성추행 장면으로 곧 빛이 바랬습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시상식에서 단상으로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강제로 입을 맞춘 것입니다. 게다가 호르헤 빌다 감독이 결승전 당시 득점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여성 수석코치인 몬세라트 토메의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도 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시상식 후 루비알레스 회장과 빌다 감독을 겨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했다면서도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시상식 당시 키스를 당한 에르모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합의된 행위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고, 에르모소가 속한 노동조합인 풋프로는 에르모소에게 키스한 회장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서 루비알레스 회장을 비난했습니다. 빌다 감독을 제외한 코치진 전원은 루비알레스 회장을 규탄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FIFA는 루비알레스가 이 같은 압박에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자 8월 26일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고, 에르모소는 9월 5일 루비알레스를 성폭력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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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몬세라트 토메 신임 감독)
루비알레스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실권을 잡은 페드로 로차 회장 대행은 “협회는 루비알레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전 세계 축구계, FIFA·유럽축구연맹(UEFA), 선수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루비알레스와 호흡을 맞춘 빌다 감독 역시 협회로부터 경질되었고, 그 후임으로 감독을 보좌하던 코치진 가운데 1982년생 몬세라트 토메 수석코치가 새로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 토메 신임 감독은 이번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토메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 리그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되는데요, 그가 이끄는 스페인은 이달 스웨덴, 스위스를 차례로 만날 예정입니다. 내홍 끝에 역대 첫 여성 감독을 선임한 스페인 여자 축구가 정상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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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나 비그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남자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사리나 비그먼 감독이 남자 대표팀 차기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SPN은 8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만약 그만둔다면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사리나 비그만 감독도 차기 사령탑 후보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을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시키면서 비그먼 감독의 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비그먼 감독이 최근 사임한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미국 여자 대표팀 감독의 유력한 후임자로 떠오르자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도 ‘비그먼 감독 잡기’에 나섰습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벨링엄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고의 남자’ 또는 ‘최고의 영국 남자’를 이야기한다”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왜 꼭 남자여야만 하는가? 최적의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벨링엄은 “비그만 감독은 축구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남자 축구 무대로 진출을 원한다면 정말로 흥미로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여자라도 상관없다. 남자 대표팀 감독이 반드시 남자여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비그먼 감독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습니다.
비그먼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해 사상 첫 여자 유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2017년 네덜란드를 여자 유로 정상에 올려놓은 비그먼 감독은 잉글랜드를 역동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면모시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잉글랜드는 작년 여름 여자 유로 본선 여섯 경기에서 무려 22골을 기록하는 동안 실점은 단 2골을 헌납하는 데 그쳤습니다. 잉글랜드는 2021년과 22년 2년간 26경기 22승 4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잉글랜드 주장 레아 윌리엄슨은 “그는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에 없던 것을 채워줬다.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줬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공격수 프란 커비는 “첫째로 그는 위대한 감독이다. 그가 축구를 보는 방식, 상대를 분석하는 방식은 대단하다. 그러나 더 대단한 건 그가 선수들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비그먼 감독은 팀에 소속된 모든 선수가 스스로 중요한 자원이라는 걸 믿게 만드는 리더다”라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비그먼 감독은 올해 2월 개인 통산 세 번째 더 베스트 FIFA 여자 감독상을 수상하며 이 상의 최다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그먼 감독은 2017년, 2020년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여자축구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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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코코 고프, US오픈 우승…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첫 미국인 10대 챔피언
9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19세의 테니스 신성 코코 고프가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여자테니스협회(WTA) 랭킹 1위 등극이 확정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현 2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고도 끈질기고 침착한 운영으로 2-1(2:6/6:3/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2004년생인 고프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자 대회 역사상 10대 챔피언으로는 10번째, 10대 미국인 챔피언으로는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당시 17세) 이후 두 번째입니다. US오픈 여자단식에서 미국인 챔피언이 나온 것은 2017년 슬론 스티븐스 이후 6년 만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고프는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개인 최고 순위입니다.
고프는 다섯 살이던 2009년 호주오픈 TV중계에서 본 세리나 윌리엄스의 플레이에 반해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결승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에 드러누워 감격의 눈물을 흘린 고프는 “어릴 적 아빠가 이 대회에 데려왔던 기억이 난다. 바로 저기 앉아서 비너스(세리나의 언니)와 세리나의 경기를 봤다”면서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달 전 워싱턴 우승 때도, 2주 전 신시내티 우승 때도 사람들은 거기까지가 고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3주 뒤 저는 이 트로피를 들고 이 자리에 있다”면서 “저에게 찬물을 끼얹는다고 생각했겠으나 실은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저는 지금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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