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인물 관련 소식으로 인사드리는 7월 둘째 주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지난호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달부터는 둘째 주 월요일에는 여성 인물에 관련된 기사로, 셋째 주 월요일에는 여성의 인권과 안전에 관한 의제를 정리한 기사로, 넷째 주 월요일에는 기사 요약본이 아닌 읽을 만한 기획기사를 따로 모아 인사드립니다.
우선 인물 관련 기사를 모은 이번 호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되어 46년 만에 탄생한 30대 차관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쓴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 소식으로 시작해 세계 첫 블록체인 정당을 표방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 소식, 정의당을 탈당하고 역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정혜연 전 부대표 소식,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방한에 항의 시위를 하다 체포된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 소식 등 정치 관련 소식을 모았고요. 한국 최초 여성 도선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구슬 선장 소식,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5G’가 ‘팀 킴’을 꺾고 4시즌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한 소식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해외 소식으로는 여성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감독이 된 EFL 리그2 포레스트 그린의 한나 딩글리 감독 소식, 그리고 여자프로테니스 최고령 선수인 비너스 윌리엄스의 윔블던 1회전 탈락을 비롯해 엄격한 흰색 복장 규정을 고수해 온 윔블던의 규정 완화 소식과 2033년까지 남자 대회와 동일한 상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여자프로테니스 소식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의 금지약물 양성 고백에 따른 논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헐리버리는 다음 주 여성의제과 관련된 기사들을 모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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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첫 ‘30대 차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75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6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되었습니다. 1983년 10월 9일생인 장미란 신임 차관은 현재 만 39세로, 정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역대 정부의 부처 차관 임명 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장 내정자는 1977년 만 39세에 임명된 서석준 당시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첫 30대 차관이 된다”고 밝히며 “(장 내정자가)현장 경험이 있고, 끝나고 나서 대학교수도 하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도 육성하는 등 현장과 이론 겸비했다”며 “지금 문화 쪽은 BTS(방탄소년단) 등이 확 휘어잡고 있는데 체육행정에서도 앞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문체부 차관 임명은 박근혜 정부 때 사격 선수 출신 박종길 전 2차관, 문재인 정부 때 수영 선수 출신 최윤희 전 2차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7월 3일 정식 임명되어 임기를 시작한 장 차관은 7일 소관 상임위인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선수 시절보다 지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과 함께 “염려해주시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정책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개각에서는 장 차관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외교부 2차관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각각 기용되었고,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은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발탁되었습니다.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일색이었던 정부 출범 초기에 비하면 여성의 약진이라 할 인사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성별을 가리지 말고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라고 설명하며 “여성 차관 역시 그런 점이 반영돼 발탁된 것”이라며 여성 인재 등용에 대해 인위적 성별 할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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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세계 첫 블록체인 정당 ‘한국의희망’ 창당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광주 서구을) 의원이 신당 ‘한국의희망’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6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한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에는 양향자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최진석 KAIST 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을 주축으로 과학기술·철학·정치학·과학기술·문화예술·법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0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중 40대까지 청년 발기인 비중이 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제3지대 테이프를 끊은 셈입니다.
양 위원장은 창당 선언을 통해 “국민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절규한다. 그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며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적 ‘생활 정치’로 건너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말의 질서’와 세상의 상식도 버린 채 ‘이게 나라냐?’ ‘이건 나라냐?’ 비난을 서로 주고받으며 20여 년의 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며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며, 그들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초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세계 많은 정당들이 블록체인 정당을 추진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실패한 바 있습니다. 양 위원장은 “첨단의 블록체인 기술로 구태를 차단하겠다”며 “정당의 4요소인 당원·공천·정책·자금이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에 기반해 전혀 새로운 질서와 문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의 돈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원천차단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보장하며, 당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등 구태를 시도조차 못 하게 막겠다고 선포했습니다. 한국의희망은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친뒤 본격적인 당원 가입을 시작하며, 각 시·도당 발기인대회 및 창당 절차를 거쳐 8월경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 등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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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전 정의당 부대표, 탈당 선언 후 신당 창당 추진
정의당에서는 정혜연 전 부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합니다. 정 전 부대표는 정 전 부대표는 7월 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저의 11년 된 정의당을 탈당한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는데요,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은 이틀 전인 7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잃어버린 진보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여정을 시작한다”며 “정의당의 창당을 다시 생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현직 당직자들은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한다”며 “시민을 겁박하는 검찰형 페미니즘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성평등사회를 지향하고 동세대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엘리트 청년정치가 아닌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청년정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비타협적 진보가 아닌 유능하고 유연한 진보로, 고립되고 배타적인 정치가 아닌 더 넓게 진보집권을 견인하는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부대표는 진보신당에 입당해 통합진보당을 거쳐 정의당 부대표직을 맡았고, 헌정 사상 첫 원내정당 성소수자 부대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약사 출신이기도 한 그는 부대표 시절 CJ대한통운 대전지역 물류센터에서 청소년 불법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노동 관련 현안에 집중했으며, 심상정 전 정의당 노동특보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서울 중구 성동구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정 전 부대표는 “정치의 퇴행에 맞서 희망들 만들기 위해선 오늘날의 변화를 바라는 보통의 청년들이 함께 해야 하지만 지금의 정의당에서는 불가능해졌다”며 “정의당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닫힌 정당이 돼 버렸는데 어떻게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성별과 세대로 시민들을 편 가르는 일에 집중할 때 수많은 보통의 청년들은 정치로부터 소외됐다고 느꼈다”며 “이들이 진보로부터 영원히 등 돌린다면 진보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부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통해 그간 정치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대변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며 “남녀가 하나가 돼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고 세대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통합적 장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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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정의당 부대표, ‘그로시 항의시위’서 체포 후 귀가 조치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방한 항의 시위 도중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귀가 조치됐습니다. 지난 7월 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 항의시위 도중 현수막을 펼치다 경찰관의 얼굴을 가격해 안경을 파손시킨 혐의로 이 부대표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부대표의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일단 귀가 조치시키고 조만간 다시 소환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정의당과 민주노총 등은 이날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자 도착 예정 1시간 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대표에 대한 경찰의 체포에 대해 “무도하고 무리하다”면서 “폴리스 라인을 지킨 상태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가 있었고, 이현정 부대표는 항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펼치려 애썼으나 경찰이 그것을 무리하게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시민은 물론이거니와 공당 부대표의 항의마저 묵살하고 제지하려는 경찰의 행위가 참으로 무리”라면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하나라도 전해질까 전전긍긍하는 경찰이 자국 공당의 지도부에 혐의를 덧씌우고 그 탓을 돌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성인의 몸을 덮을 만한 크기의 현수막 하단에는 자신의 영문 이름과 정의당 로고가 박혀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찰관 가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자신의 이름과 당 로고를 노출하려는 이현정 부대표의 욕심이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힌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희미해져만 가는 정의당의 존재감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 존재감을 대한민국 공권력과 국격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관 폭행, 현행범 체포 같은 논란이 아니라 합리적 진보 정치를 펼치는 모습으로 정의당의 존재를 확인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7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안전성 검토 보고서 내용을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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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성 도선사 탄생 임박, 1986년생 구슬 선장
한국에서 첫 여성 도선수습생이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60기인 구슬 선장으로, 1986년생인 구 선장은 해양수산부가 7월 7일 공개한 도선수습생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26인 가운데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선수습생은 ‘수로 안내자’인 도선사가 되기 직전 단계로, 이번 도선수습생 최종합격자 26인은 7월 중 본인이 근무하게 될 도선구를 배정받고, 해당 도선구에서 6개월간 200회 이상 도선 실무수습을 받을 예정입니다. 수습기간을 마치고 내년 2월 경 도선사 실기와 면접시험에 합격하면 도선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 도선사 시험은 실기와 면접으로 이뤄져 있으며, 실기시험은 선박조종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선박운용술 등을 평가하는데, 한국도선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도선사 선발시험의 합격률은 100%에 가깝다”고 합니다.
도선사는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인력으로, 선박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배를 대는 접안 작업 등을 지휘합니다. 각 항만마다 조수간만의 차, 해저 지형, 바람과 물살, 지형지물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항만을 잘 알고 있는 도선사가 배치돼 선박의 입출항을 돕게 되며, 특히 선박이 접안할 때는 본선과 연결된 예선의 움직임을 지휘하면서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도선사는 선박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은 6천t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으며, 선장이 되기까지 기간도 있기 때문에 최소 승선 경력 10년 이상이 요구됩니다. 2018년 이전에는 5년 이상 선장으로 근무해야만 응시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여성 도선사가 되기까지의 장벽은 더욱 높았습니다.
구슬 선장은 국내 벌크선사 STX팬오션(현 팬오션)에서 3등 항해사부터 1등 항해사까지 지냈으며, 이후 일본 회사에서 1년간 일하다 2015년 12월 싱가포르 선사 BTS탱커스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국내 첫 여성 외항선 선장을 지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운반선 화학제품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을 경험했고, 화물 종류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춰야 하는 화학제품 운반선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구 선장이 내년 도선사 시험에 합격할 경우, 1937년 5월 3일 한국인 최초 도선사 개업 이래 첫 한국인 여성 도선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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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경기도청, ‘팀 킴’ 꺾고 4시즌 만에 태극마크 탈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이 4시즌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는 6월 3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 4차전에서 강릉시청 ‘팀 킴’을 맞이해 9대6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대회로, 5전3승제의 결승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한 경기도청은 2019~2020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했습니다.
경기도청은 올해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국내 대회를 휩쓸었습니다. 경기도청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이기도 한데요, 당시 경기도청은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컬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멤버 중에선 스킵 김은지 선수만이 남아 김민지(서드) 김수지(세컨드) 설예은(리드) 설예지(후보) 선수가 새롭게 합류해 ‘5G’를 꾸렸습니다.
한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팀 킴’은 2년 연속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2020~2021시즌부터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던 팀 킴은 지난해 대회에선 춘천시청 ‘팀 하’에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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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딩글리,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초의 여성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첫 여성 지도자가 등장했습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리그 투(4부) 포레스트 그린을 맡게 된 한나 딩글리 감독이 그 주인공입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 리그인 ‘리그 투’까지를 프로로 간주하며, 그 아래 5부 리그부터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단계가 존재합니다. 잉글랜드 프로 무대에서 팀을 지휘한 여성 감독은 딩글리 감독이 최초입니다. 임시 감독이기는 하지만, 딩글리 감독은 포레스트 그린의 프리시즌 경기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며 역사의 선구자가 됐습니다.
딩글리 감독은 자신이 프로팀 감독이 된 것이 절대 관심 끌기용 선임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프로 레벨은 아니지만 성인 남자팀을 이끈 경험이 있으며, 유소년 지휘 경력도 갖췄기 때문입니다. 그는 남자 선수들을 20년간 가르친 경력이 있습니다. 구단의 아카데미 책임자이기도 한 딩글리 감독은 “최초이고 훌륭하나,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라며 더 많은 여성 지도자를 확보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최초의 아카데미 매니저이자, 유일한 아카데미의 매니저로서 클럽에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딩글리 감독은 여성 코치들과 어린 소녀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여성 지도자와 소녀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것,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선수들과 함께 훈련 세션을 갖지는 못했다. 새로운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으려면 선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포레스트 그린의 데일 빈스 회장은 “축구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건 알았다. 이렇게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가 결정을 내렸을 때, 그것은 장점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가 클럽에서 가장 자격을 갖춘 이였기 때문에 매우 간단한 결정이었다. 실력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딩글리 감독을 선임한 영향력은 벌써 확인되고 있는데요, 여러 여성 팬들이 경기장에 등장해 플래카드를 들어 그의 행보를 응원했고, 경기장 사회자 등 남성 팬들도 “포레스트 그린의 감독으로서 풋볼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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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24번째 윔블던 도전, 1회전에서 멈춰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고령 선수인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가 7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1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28·우크라이나)에 0-2로 패배해 탈락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에 출전했는데요, 윔블던은 세계 랭킹이 낮아 자동 출전할 수 없는 선수 가운데 과거 성적 등을 고려해 출전 자격을 일부 부여하고 있습니다.
1997년 윔블던에 데뷔했던 윌리엄스는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통산 5회 우승, 지난해 은퇴한 동생 세레나(42)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도 6회 우승한 테니스계 불세출의 스타 선수입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후반부터 부상이 길어지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한때 세계 1위였던 순위가 697위로 떨어졌고, 지난달 버밍엄 클래식 1회전에서 세계 48위 카밀라 조르지(32·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558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017년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 또한 결혼과 출산으로 순위가 500위권 밖으로 밀렸다가 지난 4월 복귀해 순위를 76위까지 끌어올린 상황이었습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복귀 뒤 5월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 우승, 6월 프랑스오픈 8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비톨리나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오른쪽 무릎에 흰색 압박붕대를 칭칭 감고 출전한 윌리엄스는 강하고 정교한 샷을 앞세워 스비톨리나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1에서 맞은 4번째 게임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윌리엄스가 잔디코트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것입니다. 오른쪽 무릎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윌리엄스는 절뚝이며 벤치로 들어가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코트에 섰으나 앞선 게임에 비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습니다. 관중들의 기권 권유에도 윌리엄스는 끝까지 경기를 치렀고,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그에게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윌리엄스는 경기 뒤 “잔디는 원래 미끄럽다. 언젠가 넘어지는 법인데, 오늘 운이 안 좋았다”며 “경기는 완벽하게 시작했다. 난 아주 죽여 줬는데, 잔디 때문에 죽었다. 충격적이지만, 이게 바로 스포츠”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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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흰색 경기복 착용 규정 올해부터 완화
1877년 창설되어 세계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출전 선수들이 흰색 경기복을 입어야 하는 규정으로도 유명합니다. 윔블던에서 흰색 경기복을 입게 된 것은 1800년대 테니스 사교모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 경기 중 흘린 땀으로 색깔 있는 옷에 얼룩이 지는 것을 점잖지 못하게 여겨 흰색 경기복을 입는 것이 관습이 됐습니다. 대회 규정에는 “경기 도중 보이는 모든 부분은 속옷 포함 흰색이어야 하며, 땀에 의해 보이게 되는 부분까지 흰색이어야 한다. 10mm를 넘지 않는 넓이의 테두리에는 색깔이 들어가도 된다”라고 되어 있으며, 2014년부터 이 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던 언더웨어(속옷)까지 흰색으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윔블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상·하의 경기복, 양말, 운동화, 헤어밴드, 속옷 등 모든 의상의 색깔이 흰색으로 된 경기복을 입고 경기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한 복장 규정이 여자 선수들의 언더웨어에 한해 완화되어 여자 선수들은 올해부터 어두운 색깔의 속바지를 입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기 일정이 생리 기간과 겹치는 선수들을 배려한 결정으로, 많은 선수들이 이 같은 변화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헤더 왓슨은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돼 온 면이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대회에서는 생리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고, 미국의 코코 고프는 “윔블던과 생리 기간이 겹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이 조치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반겼습니다. 한편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는 “흰색이 아닌 언더팬츠를 입을 경우 생리 여부를 공개하게 되는 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물론 여자 선수들을 배려한 이번 조치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모든 선수가 색깔이 있는 언더팬츠를 착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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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 2033년까지 남자 대회와 동일한 상금 인상 추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2033년까지 상금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WTA 투어는 6월 28일(한국시간) ATP 투어와 함께 열리는 WTA1000과 500 시리즈의 경우 2027년까지, ATP 투어와 별도로 개최되는 대회는 2033년까지 상금 규모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는 여남 상금이 같지만 일반 대회에서는 남자 대회 상금이 여자 대회보다 약 두 배 많습니다. 지난 5월 열린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은 총상금이 357만 유로였던 반면, 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은 770만 유로였습니다.
한편 WTA 투어는 현재 9개인 1000시리즈 대회를 10개로, 13개인 500시리즈 대회는 17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또 WTA 250 대회로 열린 코리아오픈은 500으로 승격될 전망입니다. WTA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며, WTA 500, WTA 250, WTA 125 순으로 등급이 내려갑니다. WTA는 WTA 250 대회들은 2033년까지 올해보다 34% 이상 상금 규모를 인상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스포츠계에서 여남 동일임금에 가장 적극적인 테니스계의 성평등 행보에 타 종목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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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 금지약물 양성 고백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 2연패를 뒤늦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해당 발언은 소트니코바가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타타르카 FM’에 출연해 러시아의 최근 잇따른 올림픽 도핑 논란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발리예바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던 중 나왔습니다. 영상에서 소트니코바는 “2014년 올림픽 당시 첫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나는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을 열었을 때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당시 기분은 정말 끔찍하고 우울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소트니코바의 도핑 인정 영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습니다. 러시아 피겨계는 즉각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의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펄쩍 뛰었고, 소트니코바를 소치 올림픽에서 지도한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과거에도 도핑 의혹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지난 2016년 12월에 WADA에 제출한 소변 샘플이 훼손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IOC는 2017년 이 사안을 기각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2018년 은퇴했습니다.
소트니코바 본인이 스스로 양성 판정 사실을 고백하면서 7년 전 논란은 다시 점화되었습니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2014 소치올림픽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을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또한 그 대회의 권위는 국가 차원에서 후원했던 도핑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 폭로로 인해 손상됐다”면서 “소트니코바도 그 중 한 명이었지만, (2017년 당시) IOC는 ‘유효한 증거 내에서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데요, 러시아 타스 통신은 7월 7일(현지시간) WADA 관계자를 인용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고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의할 문제라는 것이 WADA의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WADA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IOC와 국제빙상연맹(ISU)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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