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3월 둘째 주 인물 소식으로 인사드리는 헐리버리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우선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여성신문 개최 미지상에서는 7인의 미래지도자들이 선정되었고, 예스24에서는 신임 대표로 사원 출신 최세라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단단한 유리천장에 한 뼘 더 균열을 냈습니다.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가 양혜규 작가는 호안 미로상 최종 후보 5인에 선정되며 자신의 세계를 더욱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프로배구 최초 7000득점과 블로킹 1450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한 양효진 선수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MVP 타이틀을 거머쥔 프로농구 김단비 선수, 그리고 해외에서는 알파인스키 부문에서 여남 통틀어 87승이라는 최다승 기록을 세운 미국의 미케일라 시프린 선수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여성들의 부지런한 걸음은 오늘도 멈추지 않습니다. 헐리버리 역시 멈추지 않고 그 뒤를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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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미지상 개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 7인 선정
지난 3월 10일 여성신문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0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이하 미지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미지상은 조직의 '허리'로서 맹활약하는 여성들이 한국사회를 이끌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정한 상으로, 지난 2001년 9인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를 선정한 이래 올해까지 총 158인의 여성 지도자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올해의 수상자는 김은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조사제1부장, 김재은 인코칭 대표이사, 송재연 던필드플러스 대표이사,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 주선미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경리계장, 홍서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비상임이사, 이상 7인입니다.
양이현경 공동대표는 한국사회는 여성, 성평등 관련 법제도 마련 등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따라 차별과 폭력의 양상은 더욱 더 교묘하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하며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모든 동료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앞으로 묵묵히 길을 헤쳐나가며 지치지 않고 신나게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재은 대표는 “미래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상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를 위해 힘쓰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며 “무엇보다 더욱 많은 여성이 조직의 성장을 위해 고위관리자와 최고경영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이끌어 조직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여성인권 증진과 성평등 확산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성평등 공로상을 수여했는데,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와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이 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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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신임 대표 최세라 상무, 사원 출신 첫 여성 CEO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신임 대표로 최세라 상무이사를 내정했습니다. 최세라 대표 내정자는 2003년 예스24에 입사한 뒤 도서사업, 전략영업, 마케팅 등 주요 사업 전반을 두루 거치며 착실히 승진계단을 밟아온 인사로, 출판유통업계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 총알 배송 서비스 강화, 모바일로의 전환, 도서정가제 시행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도서사업 부문 전반과 영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2016년 전략영업팀을 총괄하며 온라인 사업 위주였던 예스24가 오프라인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예스24 측에서는 3월 6일 신임 대표에 내정된 최세라 상무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창립 이래 첫 여성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벤처로 시작한 예스24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온라인서점’을 넘어선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어 이에 맞는 역량, 자질을 갖춘 후보를 지해 추천하고 검증해왔다”며 “그간 최세라 내정자가 사업 전반에서 보여준 능력과 미래 사업 전략, 해당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세라 내정자는 “지금의 스타트업과 같은 벤처로 시작한 예스24가 상장기업으로 자리 잡고 온라인 서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2000만 회원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예스24는 회원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고객의 문화생활을 고려한 PB 브랜드 제안, 커뮤니티를 통한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 문화생활 전반에 꼭 필요한 플랫폼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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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양혜규 작가, 호안 미로상 최종 후보 5인에 선정
현대미술가 양혜규 작가가 호안 미로상(Joan Miró Prize) 최종 후보 5인에 선정되었습니다. 호안 미로 재단이 지난 2007년 제정한 이 상은 호안 미로가 남긴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그의 탐구, 혁신, 헌신 및 자유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독창적인 현대미술가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날리니 말라니Nalini Malani(2019), 로니 혼Roni Horn(2013),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2007) 등이 있으며, 올해의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말 발표될 예정입니다.
양혜규 작가는 지난 3월 4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의사擬似-구어체Quasi-Colloquial’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신간 피나코테가 컨템포라네아의 개관 기념전을 겸한 이 전시는 양혜규 작가의 브라질 첫 개인전이기도 합니다. 양혜규 작가는 이 전시에서 모더니즘과 토착문화라는 브라질 문화의 대조적인 전통을 두 중심축으로 밀도 있는 개념적, 문화적 연구에 기반한 총 다섯 종류의 작업군을 소개합니다.
양혜규 작가는 지난해 독일 경제지 <캐피털>이 발표한 올해 ‘세계 100대 작가’ 명단에 한국인 작가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습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양혜규 작가의 선정에 대해 “단순한 시장 평가를 넘어 미술가와 미술품의 예술적·미술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양혜규 작가는 4월에는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의 그룹전 ‘전 지구적 수업: 교과목에 따른 현대미술’에서 신작을 선보이고 뒤이어 벨기에와 호주에서도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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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선수, V리그 최초 7000점+블로킹1450개 돌파
프로배구팀 현대건설 소속 양효진 선수가 지난 3월 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2022-23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통산 7000득점과 1450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날 양효진 선수는 21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최초로 통산 득점 7000점을 넘어 7006점을 쌓았고, 4개의 블로킹을 추가, 역대 최초로 통산 1450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습니다. 두 기록 모두 V리그 여자부와 남자부를 통틀어 최초 기록이며, 2007년 데뷔해 16시즌 462경기 1771번째 세트 동안 꾸준히 코트에서 땀을 흘린 끝에 이룬 값진 성과입니다.
양효진 선수의 7006득점은 2위 황연주(현대건설) 선수의 5764점보다 크게 앞서는 기록이며, 1450개의 블로킹 역시 2위 정대영(한국도로공사) 선수의 1193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양효진 선수는 올해 만 34세로, 리그 선배 정대영(42·도로공사) 선수나 한송이(39·인삼공사) 선수 등 미들블로커의 선수 생명이 비교적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만 득점'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러나 양효진 선수는 이 같은 대기록에 대해 “10년 연속 블로킹 1위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미 이뤘다”며 “지금은 배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하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현대건설에서는 대기록 작성 등 좋은 일이 있으면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는 문화가 있는데, “커피를 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효진 선수는 “800블로킹 이후 기준 기록에 대한 상금이 없어졌다”며 “입금을 해달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양효진 선수의 이 같은 발언에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은퇴 이후 신기록에 대한 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질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양효진 선수는 “우승을 놓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며 개인 기록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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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 선수, 소속팀 정규리그 우승 이끌며 생애 첫 MVP
지난 3월 6일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리은행 김단비 선수가 총 110표 가운데 107표를 받는 압도적 득표로 최우수선수에 올랐습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7년부터 줄곧 신한은행 소속으로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김단비 선수는 지난해 5월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기며 여자프로농구 리그를 충격에 빠트렸는데요, 김단비 선수가 MVP의 영예를 안은 것은 데뷔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단비 선수는 “과거에 신한은행에서 팀이 우승(2011∼2021시즌)하고 엠브이피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으면 되겠지’ 했던 게 오늘이 됐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엠브이피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게 됐는데, 우리은행에 오고 이렇게 기회가 돼 내 이력에 엠브이피라고 글자가 들어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는 김단비 선수의 독보적인 활약이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단비 선수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7.17득점, 8.77리바운드, 6.10도움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1, 2, 4라운드 최우수선수를 받으며 시즌 최우수선수를 이미 예약한 바 있는 김 선수는 시상식에서 우수수비상, 블록상, 윤덕주상, 베스트 5(포워드)까지 오르며 5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인 여자프로농구는 3월 1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1차전에서 김단비 선수가 23득점 15리바운드에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으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이로써 3전 2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첫판을 가져간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섰는데요, 김단비 선수를 앞세운 우리은행이 통산 10번째 통합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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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황제 시프린, 월드컵 역대 최다 87승 신기록
알파인스키 미국 국가대표 미케일라 시프린 선수가 여남 통틀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습니다. 시프린 선수는 3월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2022~23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7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정상에 선 시프린 선수는 월드컵 통산 87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남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가 갖고 있던 알파인 월드컵 최다 86승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스텐마르크는 월드컵에서 1975년에서 1989년까지 86승을 거뒀고, 이후 34년 동안 철옹성처럼 지켜지고 있던 기록이 이번에 시프린 선수에 의해 깨어진 것입니다.
2012년 12월 월드컵 첫 승을 따낸 시프린 선수는 올해 1월 24일 여자부 최다승 기록이던 린지 본(은퇴·미국) 선수의 82승을 넘어 83승을 달성했고, 결국 스텐마르크까지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알파인 월드컵은 15~19일 안도라에서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과 활강을 한 경기씩 남기고 있어 시프린의 기록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텐마르크는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시프린이 스키를 타는 방식에 감탄한다. 기술적으로 완벽하다. 그는 기록을 깨뜨릴 자격이 있다”며 “시프린이 최초의 ‘월드컵 100승’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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