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4일 신당역에서 한 20대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 범죄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하대 성폭행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두 달여 만입니다. 가해자는 전주환이라는 30대 남성으로, 피해자의 전 직장동료였으며,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업무 도중 피습을 당했고, 목숨이 위태로운 심각한 부상에도 비상벨을 통한 신고로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의무를 다했습니다. 이에 헐리버리에서는 참담한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환기하기 위해 관련 기사들을 모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오늘도 운좋게 살아남은 여성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 헐리버리 에디터 윤단우 드림
■ Remembrance■
가해자 전주환과 피해자는 2018년 12월 서울교통공사에 나란히 입사한 동기 사이였습니다. 전 씨는 2019년 피해자에게 사적 만남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스토킹해 왔고, 피해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부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다음 날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다음 날 경찰은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공간이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고, 이는 전 씨의 지속적인 스토킹을 가능케 한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전 씨를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했고, 검찰은 전 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습니다. 전 씨가 범행을 저지른 9월 14일은 선고 전날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채용성차별, 성별임금격차, 고용에 있어서의 성비 불균형 등 노동시장의 성차별적 조직문화가 이 사건과 같은 직장 내 여성폭력을 야기시킨다고 지적하며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은 물론 구조적 성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15일 인하대학교에서 발생한 교내 성폭행 살인사건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조차 여성에겐 절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이 일어나는 이 지독한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도 없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것입니다. 이에 피해자를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하였습니다. 고인을 애도하고 살아남은 이를 위로하는 한마디를 남겨주십시오. 추모관에 남겨주신 글은 모두 아카이빙하여 현재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면 전자책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할 예정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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