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치사회 편으로 인사드리는 헐리버리 레드 10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정치와 관련해 중단 위기에 처한 여성가족부 지원의 버터나이프크루 사업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소식, 성 상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경찰 소환과 추가징계 가능성, 이지성 작가의 이른바 ‘국민의힘 여자 4인방’ 논란,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정의당 당기위 결정 등을 전하고, 해외 소식으로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의 파티 영상 유출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여성 대상 폭력은 언제나 그렇듯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 각지에서, 그 주체는 혼인관계나 친족관계, 일면식도 없는 관계 등을 가리지 않으며, 동기 역시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았다거나 지나가면서 욕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서, 내 인생은 불행한데 남들은 행복해 보여서 등 폭력은 피해를 당한 여성과 아무 상관 없는 이유로 온갖 관계의 남성들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여성을 향해 점증되는 폭력은 그 빈도와 수위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인데요, 그러한 여성혐오 폭력에 있어 또 하나의 커다란 상징이 된 인하대 성폭행 살인사건이 경찰이 송치한 준강간치사에서 검찰에 의해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된 것은 그나마 사법정의에 한 걸음 다가간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헐리버리에서는 고인이 된 피해자를 애도하고 살아남은 이를 위로하기 위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은 여성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 헐리버리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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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지원으로 2019년부터 시작된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 시발점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가부 장관에게 건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그는 7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가부 장관과 통화해 해당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전달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썼습니다.
“(...) 저는 이와 같은 여가부 지원 사업에 회의적입니다. 첫째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습니까? 오히려 명분을 내걸고 지원금 받아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되었습니다.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즉 남녀갈등을 완화한다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순입니다. 바로 이런 모순 때문에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생긴 것입니다. 셋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이 특정한 이념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 이념을 국가가 노골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지원금 받아가는 이념은 ‘관제 이데올로기’입니다. (...)”
권 원내대표는 이러한 점이 여가부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라는 비약적인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했는데요, 불과 하루 뒤인 7월 5일, 여가부에서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21일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주관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의 간담회에서 “버터나이프크루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고 여성에게만 집중된 이슈나 젠더갈등, 성평등 등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했습니다. 페미니즘에 경도되었다는 권 원내대표의 지적을 그대로 수용해 “청년 일자리 문제나 마음돌봄 문제 등 더 많은 청년이 공감할 수 있고, 남녀 모든 삶을 같이 볼 수 있는 사업으로 팀 프로젝트의 내용이 변환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을지 묻고 싶다”며 노선을 선회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비판이 가해지자 권 원내대표는 8월 13일 페이스북에 다시금 글을 올려 “(관련 단체와 민주당의)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가 틀렸다”며 “오히려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에 혈세가 3년 동안 들어갔다는 게 개탄할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는 것이 반박의 요지입니다.
더욱 개탄스러운 장면은 18일에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이미 출범식까지 마친 사업에 참여한 참여자들과 해당 사업을 진행한 단위에게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라고 답변했고, 용 의원이 “버터나이프크루 참여자들은 국민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김 장관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입니다.
버터나이프크루 운영처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진행 중인 서명 캠페인 ‘전화 한 통으로 사라진 청년 성평등 정책을 돌려주세요!’에는 나흘 만에 1만1000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공대위는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단체와 시민과 연대하여 목소리를 모으고,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며 “여가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사업중단 철회 및 부처 내 성평등 사업을 책임 있게 지속하도록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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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34일 만에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앞서 박 장관은 7월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을 내놓아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박 장관은 8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많이 부족했다.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 사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의 첫 사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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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이 전 대표의 소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공소시효가 한 달가량 남은 만큼 늦어도 9월 초에는 이 전 대표가 경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서는 경찰이 최근 2개월간 6차례에 걸쳐 김 대표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 형태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소시효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성 상납을 받은 시기는 2013년으로 성매매처벌법 위반은 5년, 알선수재와 직권남용은 각각 7년이기 때문에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수법이 비슷한 범죄를 하나의 범죄로 간주하는 포괄일죄를 적용하면 2015년 9월을 기준으로 7년째가 되는 2022년 9월 말까지 공소시효가 남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경찰이 이 전 대표에게 혐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합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하기로 결의했는데요, 윤리위 당규 21조 6항을 보면, ‘징계 후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미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에게는 탈당 권유 또는 제명 처분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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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 강사로 초청받은 이지성 작가가 특강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아내인 전 당구 국가대표 차유람 선수에게 “국민의힘에는 젊음의 이미지,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입당을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해당 자리에서 특강을 들은 의원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나경원 전 의원과 배현진 의원은 즉각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고 반문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위 발언은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아름다운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 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잘생긴 남자 정치인’이란 언급은 우리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여성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차유람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라는 글을 올려 사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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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8월 26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에 대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에게 3년간의 당원권 정지 및 30시간 이상의 교육이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정의당 당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바 있는데요, 강 전 대표는 청년정의당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돼 고립된 상태에서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모 당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그를 정의당 중앙 당기위에 제소했습니다.
정의당 당기위원회는 “가해자가 어떤 의도나 명목을 가지든 또 어느 신체 부위든 상관없이 동의 없는 신체접촉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겪었던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는 매우 중대한 결과”라고 인정하고 “피해 정도가 상당하다고 보이므로 엄격한 징계는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을 때 (당은) 김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당기위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는 매우 중대한 결과’라고 했고 저로서는 굉장히 무섭고 비참한 사건이었는데도 제명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중앙당기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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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4세로 총리에 선출되며 세계 최연소 선출직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사적인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의 잇따른 유출로 때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마린 총리가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뒤 이를 ‘광란의 파티’로 명명한 다수의 기사가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고, 마약 복용 의혹까지 제기되어 약물 검사를 받았습니다. 총리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며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나토 가입 현안 등으로 국가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총리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 일각에선 그가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핀란드 투르쿠대학 아누 코이부네 교수는 “(이번 사태로) 마린 총리가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격 논쟁이 일었다”면서 아마 그가 남성 총리였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도 마린 총리가 이끄는 핀란드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줄곧 높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혐오와 성차별이 핀란드에서 과거의 일이 됐다고 결론짓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마린 총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과도한 비판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포브스에서는 음주와 관련해 여성 정치인에게 이중잣대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의 경우 신체를 노출할수록 유능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린 총리가 자질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 같은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죠.
이에 SNS에서는 ‘#Solidaritywithsanna(산나와 연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춤추는 영상을 올리며 마린 총리를 응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린 총리는 파티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 “마린 총리와 달리 남성 정치인들은 유흥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도 비판받지 않는다”, “총리도 인생을 신나게 즐길 권리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마린 총리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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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두 차례의 살인 전과가 있는 40대 남성 A씨가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A씨는 2001년 이혼을 요구한 전 부인을 살해해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2009년 2월 가석방 후 베트남 여성과 재혼했습니다. 결혼생활 중 다른 베트남 여성과 불륜에 빠져 아내와 이혼하고 결혼하려 했으나 불륜상대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자 베트남에서 어머니를 살해하고 베트남 법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약 8년 5개월 동안 복역한 A씨는 2020년 출소해 한국으로 추방되었고, 2022년 5월 동거 중이던 여성의 외도를 의심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는 무기징역 선고와 3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리며 “이 사건 이전에도 2번의 살인 행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처벌종료 때와 재범 사이의 간격이 짧다”며 “피고인에게는 형벌로 인한 예방적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사회에 복귀했을 재범 위험성이 높다. 피고인으로 인해 또 다른 우리 사회 구성원이 생명을 침해당하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 수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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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흉기로 아내에게 상해를 입힌 70대 남성 B씨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역시 70대인 B씨의 아내는 주방에 있던 흉기로 목과 귀 등을 여러 차례 찔리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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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는 미성년자인 의붓딸을 성폭행한 40대 남성 B씨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C씨는 2020년 8월 초부터 같은 해 10월 말까지 3개월여 동안 10대 초반의 의붓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세 차례 강제추행하고 두 차례 성폭행했습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10대 초반의 의붓딸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폭행이나 협박이 없더라도 불법성이 대단히 크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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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는 여동생을 10여 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D씨가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D씨는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8살 어린 여동생을 두 차례 성폭행하고 한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여동생은 자신이 미취학 시절이던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간 오빠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장소와 상황이 특정된 세 차례의 범행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리고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으나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는 피해자인 여동생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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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적장애인 부부의 집에서 아내를 성폭행한 10대 남성이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20년 D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중증 지적장애인 E씨의 집에 방문해 그를 방에서 나가게 한 뒤 아내 F씨를 성폭행했으며, 이 같은 성폭행은 3차례나 반복되었습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1부는 “피해자가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피해자와 배우자가 정신적인 장애가 있음을 이용해 범행했다”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한 점, 범행 당시 소년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실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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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E씨의 죄목이 중상해죄에서 살인미수죄로 변경되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 F씨는 뇌에 손상을 입어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고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은 데다, 의료진으로부터 오른쪽 다리의 마비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영구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받은 상태입니다.
E씨는 지난 5월 22일 오전 5시께 귀가하던 F씨를 ‘지나가면서 욕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로 길에서부터 그가 거주하는 오피스텔까지 쫓아가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F씨의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차 쓰러트린 후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밟아 기절시키고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간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E씨를 중상해죄로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정신을 잃은 F씨를 CCTV 사각지대에 유기한 것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살인미수죄로 혐의를 변경했습니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E씨 측 변호인은 “상해 사실은 전부 인정하나 살해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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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는 30대 남성 G씨가 한 원룸에 침입해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G씨는 8월 21일 오전 4시 30분경 흉기를 들고 익산시의 한 원룸에 침입해 자고 있던 피해자 H씨를 협박해 신체를 결박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체를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G씨는 미리 흉기와 범행 도구 등을 준비한 뒤 거리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는데, H씨가 혼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원룸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G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인생이 불행한데 남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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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으로 공직에서 쫓겨난 뒤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 J씨가 벌금형에 그쳤던 1심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장에서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경찰대 출신인 J씨는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10년 한 해 동안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 및 행정고시 법무행정직 차석 합격에 이어 사법시험에도 합격하며 ‘고시3관왕’을 달성하고 2010년부터 국회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국회 인근 상가 건물의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불법촬영을 저질렀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핸드폰을 초기화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까지 추가되며 범죄 피의자로 전락했습니다. J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5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며 공직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누범기간 중이던 2019년 지하철 9호선 에스컬레이터에서 또 한번 불법촬영을 하다 단속근무를 하던 지하철경찰대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1심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J씨에게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2부는 “피고인이 반성한다고 하면서 반성하지 않는다”며 원심 양형이 적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형 집행정지 후 1년 7개월이 지난 후 두 번째 범행을 저질렀는데 한 달 동안 19명을 상대로 101회에 걸쳐 불법촬영했다”며 “징역형이 타당하다고 보고 원심 판결을 파기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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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5일 인하대학교에서 발생한 교내 성폭행 살인사건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조차 여성에겐 절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이 일어나는 이 지독한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도 없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것입니다. 이에 피해자를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하였습니다. 고인을 애도하고 살아남은 이를 위로하는 한마디를 남겨주십시오. 추모관에 남겨주신 글은 모두 아카이빙하여 현재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면 전자책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할 예정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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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적 없는 여자들이 직접 쓴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싸움의 기록
『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정치사회 편)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 등 우리를 거미줄처럼 옭아메고 있는 여성혐오의 실체를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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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는 여성전진공동행동의 한국사회 비평서 시리즈로, 정치사회 편과 역사 편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도서인 정치사회 편이 텀블벅에서 펀딩 진행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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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준비한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 레드에서는 연령이나 직업, 주제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여성들과 나누기를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여성들과 나누기를 원하는 여성 필자의 투고도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이번 호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하단의 폼에서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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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이트hersight.pub@gmail.com헐리버리는 her와 delivery를 합성한 조어로, 허사이트의 여성주의 큐레이션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헐리버리 ‘레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언론매체에는 어떻게 담겼는지 조명하는 뉴스 큐레이션으로,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는 ‘라이프 편’이, 네 번째 일요일에는 ‘정치사회 편’이 발행됩니다.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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