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11월 셋째 주 월요일 뉴스 헐리버리 TOPIC EDITION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의 안전과 인권에 관련된 소식을 모아 인사드립니다.
진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에게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폭행당한 소식으로 여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온라인상에서 주로 이뤄지던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백래시가 일상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을 보도한 기사부터 언론의 후속 보도와 전문가들의 진단, 여성들의 대응 등을 한데 모았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인 시인 박진성이 형사 2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랜 싸움을 승리로 마무리한 연대인들의 인터뷰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여성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한 인상인데요, ‘신림역 살인예고’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 경찰이 마약 수사를 위해 성폭력 피해를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0대 의붓딸을 장기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피고인이 재판에 넘겨진 지 1주일 만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80대 남성이 80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질렀으나 경찰은 해당 남성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조사 후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에 항의한 피디를 두 차례 해고한 전남CBS 전·현직 간부들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수원과 성남 일대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생들의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원 엘리베이터 성범죄’ 사건과 매우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친동생을 5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범행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고 초등학교 성폭력 상담교사가 상담 중 범행 사실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언론계와 의학계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부터 뉴스 앵커가 교체되고 고정 프로그램이 편성에서 삭제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간판뉴스인 <뉴스9>의 이소정 기자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나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해외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일본 뮤지컬 극단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소속 배우의 사망 사건으로 집단 괴롭힘 등 내부의 각종 문제들이 폭로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를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40대 아동정신과 의사가 징역 40년형에 처해졌습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승무원 두 명이 근무 배정에서 차별을 겪었다며 항공사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전세기에서 소수집단의 여성 승무원들을 퇴출하고 ‘젊고 마른 백인 여성’으로 대체하는 차별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연일 무겁고 암울한 소식들로 여성들의 집단 우울증이 걱정되는 날들입니다만, 그럼에도 용기 있는 연대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현실도 함께 보시면서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헐리버리는 다음 주 여성의제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룬 기획기사와 칼럼 등을 모아 REPORT EDITION으로 다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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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왜 머리가 짧아”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한 20대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2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밤 12시 10분께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폭행을 말리려던 50대 손님 C씨도 여러 차례 폭행하고, 가게에 비치돼 있던 의자를 사용해 가격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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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되는 여성은 없다”… 여대생들, ‘숏컷 여성폭행사건’ 엄벌 촉구
20대 남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일면식 없던 여성을 폭행한 ‘여성혐오 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생들이 나서 이번 사건 가해자를 엄벌하고, 혐오를 부추긴 남초 커뮤니티와 방관하는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숏컷 여성 폭행사건 대응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잔디밭에서 ‘숏컷 여성폭행사건 엄벌촉구 집회’를 열고 “정부는 혐오범죄 방관말고 여성 생존권 보장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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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페미 폭행’ 사건에…BBC도 충격 “韓, 선진국 맞나”
6일(현지시간) BBC는 '한국 남성이 편의점 직원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 폭행했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BBC는 보도에서 "한국 동남부 진주시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한 남성이 손과 발로 여성 점원을 때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찰은 이 남성이 점원에게 '머리가 짧은 것으로 보아 페미니스트다. 나는 남성우월주의자(chauvinist)고 페미니스트들은 공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며 "술에 취한 이 남성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폭행을 계속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해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성평등 정도가 낮아 여성 직장인에게 가장 최악의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며 "역차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로 인해 안티 페미니스트가 최근 급증했다"라고 부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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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쇼트커트’ 포기한 이유…“짧은 머리=페미 편견, 불이익 걱정”
짧은 머리를 이유로 또래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20대 남성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여성들은 머리모양을 사상 검증의 잣대로 삼는 것을 비판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쇼트커트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혐오 표출이 온라인상 의견 표명을 넘어서 물리적 가해로까지 확장되자 온라인 기반 여성 연대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강남역 사건, 미투 운동 때와 비슷한 맥락이다. 또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사회적 경고 수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략) 일부 여성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며 피해자와의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쇼트커트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16일 기준 X(옛 트위터) 등 주요 SNS에 '#여성_숏컷_캠페인'을 검색하면 짧은 머리를 한 여성들의 사진이 여럿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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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페미’ 혐오 앞에서 탈코르셋을 재조명하는 이유
반대로 비록 소수지만 규칙 자체에 저항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여성성을 벗어던진다는 의미의 ‘탈코르셋’ 운동이 대표적이다. 여성이 의식하는 외모 강박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이 운동이 태동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 탈코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들은 긴 머리, 두꺼운 화장, 신체를 드러내는 옷차림 등으로부터 멀어지고 꾸미지 않은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불씨가 된 숏컷과 페미니즘의 강한 연결고리는 바로 이 탈코 물결에서 비롯됐다. 그런 점에서 숏컷과 페미니즘은 상관 관계가 뚜렷한 것이 맞다. ‘숏컷 했다고 다 페미니스트냐’는 반발 혹은 자기방어는 좀 넣어둬야 하는 이유다.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은 사회 운동으로서 탈코르셋의 효과에 주목하고, 거대한 백래시 흐름 속에서 이를 어떻게 잘 이어갈지 고민하는 일일 것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지 않다면 페미니스트 여성을 향한 노골화 된 위협 그 자체를 직면하고 처리해야 한다. 이는 결국 여성 전체를 겨냥한 검열과 통제의 신호다. ‘페미만 아니면 괜찮다’는 건 착각이다. “여성혐오가 아닌 ‘페미혐오’”라는 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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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내 성폭력’ 박진성 시인, 끝내 감옥으로… “여성들의 연대가 해냈다”
판세는 느리지만 조용히 바뀌고 있었다. 가해자가 날뛰는 동안 피해자와 연대자는 다른 소송이나 피해 고발 경험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었다. 박씨의 또 다른 피해자였던 유진목 작가는 자신의 소송을 위해 피해사실을 증언해 줄 사람을 수소문하다 현진씨와 연락이 닿았고, 역으로 그의 민사소송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 작가는 “문단 안에서 (이 사건에) 다들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런 재판을 할 거고 돈을 내십시오’라고 얘기를 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주변 문인들에 돌린 연락으로 이틀 만에 현진씨의 소송 대응을 위한 초기비용이 마련됐다.
이 변호사는 “유진목이라는 사람이 없었으면 애초에 이 소송을 할 수가 없었다”며 “현진 씨 사건이 많은 것에 빚지고 있고, 혹은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순서가 절묘하게 토대 위에 쌓이고 쌓이면서 가장 취약했던 피해자, 가장 싸우기 어려웠던 피해자가 오히려 마지막에 아군을 다 구하는 ‘잔 다르크’처럼 된 것”이라고 평했다.
그렇게 민사 1심에서는 1100만원, 민사 2심에서는 피해자에 3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고, 형사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최근 이어진 2심에서는 징역 1년 8개월 실형이 선고되기에 이르렀다. 민사 1심에서 패소하자 박씨는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확인 없이 ‘받아쓰기’했던 일부 언론이나 유명인들에 의해 ‘허위 미투로 무고한 사람을 자살로 몰아갔다’는 식의 2차 가해가 심화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그런 지점에서 “대한민국 언론이 사과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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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범죄 비판 제기된 ‘신림역 살인예고’ 20대 집행유예
양 판사는 이씨가 인터넷에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는 무죄로 판결했다. 양 판사는 “피고인이 작성한 글 중에는 피고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불만으로 일부 저속하고 부적절한 표현이 있지만 그런 점만으로 피해자들에게 공포감과 불안감을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일부 폭력적인 내용도 있긴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고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 특성상 피고인이 작성한 글이 특별히 더 불안감을 조성한 문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양 판사는 이씨가 혐의를 인정한 살인예비죄와 협박죄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다. 양 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다수 시민들이 상당한 불안감과 불편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 피해가 작지 않다”면서도 “이씨가 자발적으로 자수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인터넷 환경에서 감정을 배출하는 것 외에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한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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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참고 마약 정보 내놔라’?…이상한 경찰의 마약 수사
그런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트위터는 아동이 아닌 이상 협조가 어렵다."]
경찰의 관심은 제보자와 달랐습니다. 남자친구였던 황 씨가 대마 유통책이란 걸 듣고는, 마약 수사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목록으로 적어주면서, 문제가 되는 "성범죄도 나중에 다 해결해주겠다"고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같이 해결해주겠다면서 저한테 (수사에 필요한 게 적힌) 쪽지를 준 거잖아요. 믿을 사람이 마약 수사대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때부터 생각지 못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증거를 잡기 위해 성범죄 가해자인 전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야했고 관계도 유지해야 했습니다. 불법신체 촬영과 촬영물 유포, 스토킹도 계속됐고 갈수록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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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성폭행’ 30대 징역 25년…피해자 5월에 이미 사망
B양은 처음 A씨로부터 성추행당했을 때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5월 A씨가 기소된 지 1주일 만에 숨졌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머니는 피해자에게 '(A씨에게) 애교를 부리는 등 비위를 맞추라'고 종용했다"며 "피해자는 지쳐 보이는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에 피고인의 뜻을 거스르기 어려워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피임약을 복용하게 하면서까지 범행했다"며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피해자의 사인이 실족인지 극단적 선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모습은 장기간에 걸친 피고인의 범죄로 인해 괴로워하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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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성폭행한 80대, “고령이라서” 귀가 조치…여전히 동네 활보
대낮에 80대 남성이 80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했으나, 경찰은 해당 남성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간단히 조사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16일) MBN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2일 80대 남성 A 씨는 80대 여성 B 씨가 거주하는 충남 논산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B 씨를 성폭행했습니다. 당시 B 씨가 초인종이 울려 집 문을 열자, A 씨가 갑자기 밀치고 들어와 안방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B 씨의 아들이 범행 현장을 목격해 A 씨를 붙잡아 둔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고령이고 주거가 일정해 도주의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간단히 조사만 한 뒤 풀어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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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항의한 PD 부당해고…전남CBS 간부들 벌금형
직장 내 성희롱에 항의한 피디(PD)를 두 차례 해고한 전남시비에스(CBS) 전·현직 간부들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올해 2월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데 이어, 형사사건에서도 성희롱과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것이다. (중략) 재판부는 이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항의한 강 피디를 부당하게 해고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정하며 “수습 기간이 남았음에도 인사위원회 심의도 없이 무리하게 피해자의 수습 기간만 강제로 종료하려고 시도하는 등 극히 이례적인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자 평가에 예절·공동체성 등에 낮은 점수를 주는 등 피해자의 업무능력보다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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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초등학생 대상 추행 사건 잇달아…고교생 2명 검거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생들의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강제추행) 위반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께 수원시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초등학생 B양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사는 A군은 B양을 뒤쫓아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가려던 B양을 끌어내 범행 후 도주했다. (중략)
한편 이 사건은 이달 초 수원에서 발생한 '수원 엘리베이터 성범죄' 사건과 매우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 사건 피의자인 고교생 E군은 지난 5~6일 수원과 화성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및 상가 화장실 등에서 10대 여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E군은 피해자를 뒤따라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뒤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고, 비상계단으로 끌고 나와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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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여동생 5년간 성폭행한 친오빠…부모도 알고 있었다?
법원이 초등학생인 친동생을 5년간 지속해서 협박해 성폭행을 일삼아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6일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는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22)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7년간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중략)
재판부는 "피고인이 동생을 상대로 몇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상당히 중대한 범죄"라며 "피해자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가정에서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과 피해자가 실제로 유산을 경험한 것 같은 데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점으로 보아 그 고통은 도저히 가늠하기 힘들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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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체’ 편성 ‘삭제’…KBS 사장 취임 첫날에 벌어진 일
1TV 간판뉴스인 <뉴스9>의 이소정 기자가 4년 진행 끝에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을 두고도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강한 불만이 나왔다. 2019년 11월25일부터 <뉴스9>을 진행한 이 기자는 ‘지상파 최초의 간판뉴스 여성 메인 앵커’라는 타이틀이 붙은 터였다.
직장인 최모씨(29)는 “어릴 때부터 나이 든 남자 진행자, 젊고 예쁜 여자 진행자 이렇게 굳어진 방송 뉴스만 봐왔다”며 “그러다 공영방송인 KBS가 여성을 메인 앵커로 발탁했다고 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데 아쉽다”고 했다. 주부 한모씨(41)는 “어느 날 보니 KBS 9시 뉴스를 여자가 진행하고 있더라.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싶었는데”라며 “한 시절이 끝난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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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삼성서울병원 교수 “자궁이식 이제 첫 걸음, 누구나 임신과 출산 가능해질 것”
박 교수는 “자궁이식은 MRKH 환자 등 자궁 요인에 의한 불임으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환자들이 임신과 출산을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최근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자궁이식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는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자궁이식의 공여자는 다른 장기처럼 환자의 가족이 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기증자가 대부분 환자의 어머니나 자매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자궁이식 수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나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는 “자궁이식은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는 가족 중에서 공여자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다른 장기의 기증과 다르다고 봐서는 안된다”며 “의학적으로 못하는 것과 할 수 있는 데 안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며 환자가 임신이라는 새로운 선택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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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통 日 여성극단 ‘다카라즈카’, 현실은 일본판 ‘더 글로리’
여성들로만 이뤄진 일본의 뮤지컬 극단인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최근 소속 배우의 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연상케 하는 집단 괴롭힘이 선·후배 사이에 이뤄져온 것이 폭로되면서 ‘110년 전통’이란 이름 아래 묻혀 있던 악·폐습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가극단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30일 극단 배우인 아리아 키이(25)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단이 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리아는 사망 전날 연극 <파가드(PAGAD)>의 첫 무대에 올랐으며, 리허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배 배우들로부터 각종 폭언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망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괴롭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아가 사망한 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극단 내에서 겪어온 각종 문제들을 폭로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아리아는 입단 7년째가 된 올해 신인 배우들의 공연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일부 선배들로부터 잦은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배들은 그에게 ‘후배들이 실패하면 모두 네 탓’, ‘마인드가 없는 것인가’ 등의 폭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슈칸분춘>은 일부 선배들이 그의 이마에 고데기를 갖다 대려 하며 괴롭혔다는 보도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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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아동 성착취물 만든 미국 아동정신과 의사 ‘징역 40년’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NewYork Post)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연방지방법원은 AI를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데이비드 테이텀에게 징역 40년형과 보호관찰 30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41세의 테이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간 아동 성착취물을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6개월 전에도 아동음란물 제작 1건, 아동음란물 유포 1건, 아동음란물 소지 1건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테이텀은 10대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모습을 몰래 사진과 영상으로 찍고, 이를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로 제작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특정인의 얼굴 등을 다른 화면에 덧입히는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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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마른 백인 여성만”…美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 차별로 피소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승무원 두 명이 전세기 근무 배정에 차별을 겪었다며 항공사에 소송을 걸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 포브스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 돈 토드(50)와 다비 퀘자다(44)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전세기에서 소수집단의 여성 승무원들을 퇴출하고 이들을 ‘젊고 마른 백인 여성’으로 대체하는 차별 행위를 했다며 10월 말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토드와 퀘자다는 처음에 그들이 다저스 전세기의 승무원으로 배정됐지만 항공사가 이들을 강등시켰고 이후 비행편 배정을 더 적게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항공사가 인종이나 다른 신체적 편견에 근거해 자신들을 차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퀘자다는 멕시코인이며 유대인 출신의 흑인으로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16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비행기의 하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다저스 선수들과 대화할 때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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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이트 신간 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냉장고 속 여자’가 국내에서 평론가 일부 그룹이 공유하는 개념어에서 벗어나 여성 일반이 사용하는 대중어가 된 것은 게일 시몬이 언어를 창안해내고도 한참 뒤인 2010년대 중후반으로, SNS에서 이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인 여성주의자들은 게일 시몬의 지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상물에서 ‘냉장고 속 여자’의 죽음은 왜 그토록 아름답게 묘사되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도출했다.
이 질문은 나의 오랜 두려움을 일깨웠다. 십여 년 전, 나는 《사랑을 읽다》라는 책에서 문학 작품 속 파국에 이르는 사랑에 대해 썼는데, 당시의 내 질문은 “사랑이 무엇이기에 주인공들을 안온한 삶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게 만들었는가”였다. 하지만 이것은 원고를 쓰면서 차마 수면 위로 올려놓지 못한 질문, “두 사람이 한 사랑이 파국에 이르렀을 때 왜 여성은 그 자신을 죽이고 남성은 여성을 죽이는가”라는 질문을 교묘히 비껴나간 것으로, 나는 사랑의 파국이 여성과 남성에게 다른 형태로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 때문이었다.
2017년 여성신문의 문화예술 기획인 ‘기울어진 극장’의 필진으로 참여해 공연 관련 칼럼을 쓰게 되었을 때, 나는 <카르멘>을 기존의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이별살인 피해자라고 명명하며 이 질문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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