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깊이와 관점이 있는 기획기사를 모은 REPORT EDITION으로 돌아온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선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의 인터뷰를 비롯해 신경아 한림대 교수와 장하준 런던대 교수의 대담을 통해 노동시장의 성 불평등 문제를 짚어보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피해 여성 노동자들을 돕는 고용평등상담실 지원을 중단한 노동부 소식, 한국은행의 최근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10명 중 1.5명 수준에 그쳤다는 소식도 정리했습니다. 사법행정을 장악한 법관들의 '남성연대'를 분석한 경향신문의 심층기사 시리즈도 함께 소개합니다.
인터뷰로는 평택 SPL 끼임사 노동자 1주기를 맞이해 고 박선빈 씨의 유족 인터뷰와, 남성중심 문화가 지배적인 블루칼라 노동현장에서 살아남은 형틀목수 기능공 신연옥 씨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스토킹 범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집행유예가 대부분인 현실도 짚어보았습니다. 군성폭력상담소는 파주시에서 설치한 군인 구조물이 '성차별 포토존'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칼럼으로는 케이팝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크레이지 호스' 쇼를 비판한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의 칼럼과 스포츠미투 이후를 이야기하는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의 칼럼을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스포츠 소식으로는 전국체전에 출전한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 선수의 인터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 안세영 선수의 숨은 조력자 성지현 코치의 인터뷰, 탈레반에 의해 여성의 스포츠가 금지된 후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팀이 국외 망명자로 구성되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소식,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번 시즌부터 V-리그에서 뛰게 된 인도네시아의 메가왓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일보 정지혜 기자가 세계탐사보도총회에서 만난 자흐라 나다 <잔 타임스> 편집장과의 대담을 소개합니다. 뉴스 헐리버리는 11월 둘째 주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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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딘 교수는 아울러 “경제학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바꾸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며 “경제는 사람에 관한 것이고, 불평등에 관한 것이고, 여성 노동력, 행복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딘 교수는 하버드 경제학부에서 ‘경제사와 일과 과정’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골딘 교수는 남녀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의 성 불평등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논증하면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특히 노동시장 내 성별격차 핵심 동인을 밝혀내는 데 공을 세웠다.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축적된 미국 노동시장을 분석해 성별에 따른 소득과 고용률 격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피고 원인을 규명해 냈다.
- 노벨경제학상 골딘 “韓출산율 잘 안다…남성·기업 문화 바뀌어야” (김상윤 기자, 이데일리, 23.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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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 스웨덴에 와보니까 이 사람들은 ‘피프티 피프티(50 대 50)’가 입에 뱄어요. 모든 걸 똑같이 한다는 건데도 스웨덴 여성들이 불만이 있어요. 저는 한국 분들이 다 한번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여성들이 일을 많이 하는데도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0%인데 한국 여성들이 속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장 : 스웨덴은 성별 임금격차가 7.3%, OECD 평균이 11.9%, 한국은 33.1%이나 됩니다. 아주 격차가 작은 나라도 있는데 벨기에 1.2%, 콜롬비아 1.9%, 코스타리카 1.4%예요. 성별 임금격차는 불공평한 것일 뿐 아니라 엄청나게 비생산적인 것이죠. 우리나라 여성들 교육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요. 임금격차는 같은 일을 하는데 남자들에게 돈을 더 많이 주는 요인도 있지만, 여자들이 승진이 안 된다든가, 좋은 직장에서는 안 받아준다든가 등의 요인도 있죠. 그결과 여자들이 많이 교육받은 부분을 낭비하는 거예요. 여자라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못한 일을 주면 지식을 낭비하게 되고 여기에 경력단절까지 되면 여성들이 일하면서 쌓은 암묵지(경험을 통해 쌓이는 지식)가 그냥 공중에서 분해되는 거예요. 이제 여성들을 차별하는 게 불평등하다는 걸 넘어 경제의 생산성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을 봐야 합니다.
- [여성학자 묻고 경제학자 답하다] 장하준 “한국, 1960년대가 아니라 1860년대로 가고 있다” (임아영 기자, 경향신문, 23.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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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피해 여성 노동자들을 돕는 고용평등상담실 지원을 중단했다. 상담실 관계자들과 상담 경험자들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모두 놓아버린 것”이라며 예산 복구와 사업 지속을 요구했다.
전국 19개 고용평등상담실로 구성된 ‘전국고용평등상담실네트워크’와 197개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고용평등상담실은 2000년부터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등 피해를 본 여성 노동자들을 도와 왔다. 연평균 764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고용평등상담실은 노동청 등에서 권리구제를 제대로 받지 못한 여성 노동자가 찾는 ‘최후의 보루’였다. 취약한 환경에 내몰린 여성 노동자들의 상담·법률지원·서비스 연계 등을 맡았다. 특히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나 프리랜서 등 기존 노동법 적용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예산안에서 고용평등상담실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예산을 12억1500만원에서 5억5100만원으로 54.7% 삭감했다. 상담실이 제공하던 상담·권리구제 서비스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 “여성 노동자 최후의 보루”…‘고용평등상담실’ 지원 중단한 노동부 (조해람 기자, 경향신문, 23.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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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최근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10명 중 1.5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승진자 직급별·성별 인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 507명 중 남성은 433명(85.4%)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은 74명(14.6%)으로 10명 중 1.5명꼴이다.
- 한국은행 최근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 보니…여성은 10명 중 1.5명꼴 (신주영 기자, 경향신문, 23.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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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등법원 재판부 구성을 살펴보면 특히 형사와 행정 사건을 다루는 재판부에서 여성 법관이 없는 비율이 높았다. 형사부의 경우 전국 고등법원 36개 중 20개(55.5%), 행정부의 경우 17개 재판부 중 12개(70.5%) 재판부에 여성 법관이 0명이었다. 민사부만 여성이 없는 재판부가 70개 중 22개(43.7%)로 유일하게 평균을 밑돌았다.
굵직한 사건이 여럿 몰리는 서울고등법원의 경우 형사부 15개 중 7개(46.6%) 재판부에 여성 법관이 없었다. 성폭력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에는 각각 여성 법관이 1명씩은 포함됐지만, 부패나 선거 사건 등을 맡은 재판부는 남성 법관으로만 구성된 경우가 있었다. 행정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 9개 중 8개(88.8%)에도 여성 법관이 한 명도 없었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 위치한 고등법원일수록 남성 법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전고법은 총 8개 재판부 중 5개(62.5%), 대구고법은 7개 중 5개(71.4%), 부산고법은 8개 중 7개(87.5%) 재판부에 여성 법관이 없었다. 전국 평균(50.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전히 여성이 양육을 주로 담당하는 탓에 여성 법관이 지방에서 근무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여성 없는 재판부, 법정에 여성 법관이 있으면 달라지는 것 (이혜리·김희진·김혜리 기자, 경향신문, 23.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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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선빈씨의 발인 날(10월20일) 전씨는 한겨레에 “(에스피씨에) 단지 바라는 건, 우리 딸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인 에스피씨 회장은 이튿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중대재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안전관리 강화에 1000억원 투자를 약속했지만, 전씨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빈씨의 죽음 이후 열달 만인 지난 8월8일 같은 에스피씨 계열인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 볼 리프트와 분할기(반죽 기계)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다시 선빈씨한테 중대재해가 닥친 그 날이 떠올랐다. “우리 선빈이 때 바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잖아요. 말뿐이었습니다. 뭐 하나 바뀐 게 없어요.”
샤니 공장 사고 당시 리프트 기계에는 상승·하강 때 작동하는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끼임을 감지하고 멈추는 안전 센서도 설치되지 않았다. 선빈씨가 끼인 식품 혼합기도 끼임을 감지하고 정지하는 등의 방호 장치가 없었다. 고작 10개월 시차를 두고 닮은 죽음이 반복됐다.
- SPC 빵 만들다 숨진 23살…“제 딸 박선빈, 기억해주세요” (장현은 기자, 한겨레, 23.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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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틀목수로 일하기 전 연옥 씨는 아이들 키우고 돈이 필요할 때는 마트나 물류센터에서 단기간으로 알바하는 "'아줌마'의 삶을 살았다." 공장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언니로부터 건설현장에 '여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건설현장에서 여자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연옥 씨에게 도전할 용기를 주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건설기능학교에 들어가 기술을 배웠고 형틀목수 일을 시작하게 됐다.
"2017년 안산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일이 첫 현장이었다. 한 명 빼고는 다 남자들이었고 제가 그런 현장을 처음 가봤으니 당황하고 겁도 나고 그랬다. 처음에는 남자들이 저를 원숭이보듯 했다. 여자가 없는 현장에 들어오니 신기해서 제 사진을 찍는 남자들도 있었다. '니 남편은 뭐하느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었다. 심지어 저희 팀 현장 반장이 '아줌마가 왜 여기 와 있느나. 집에 가서 설거지하고 그러지 왜 여길 왔느냐'며 깜짝 놀랐다. 식당가면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데 왜 여기 왔느냐고 저를 걱정했다. 저도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여자를 볼 정도로, 여성 형틀목수가 적은 건설현장이었다. 건설노동자의 절대 다수가 남성인 문화에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손 한번 잡자', '방 얻을까' 하는 성희롱 발언도 들어야 했다. 그래도 연옥 씨는 건설노조 소속인 '노조팀'이라 안전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노조에 막연히 부정적인 인상이 강했던 연옥 씨는 일하면서 노조는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싸우는 집단"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 남자들이 '원숭이' 보듯 쳐다봤지만, 보란듯이 합판을 들어 올렸다 (박정연 기자, 프레시안, 23.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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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범죄를 엄벌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가해자의 대부분은 집행유예 이하의 가벼운 처벌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 2년을 맞았지만, 피해자 지원 예산은 오히려 축소돼 “변죽만 울리는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전)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22년의 기다림 끝에 제정된 스토킹처벌법이 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지키는 최소한의 울타리가 되기를 고대했으나, 지난 2년간 우리가 목격한 현실은 기대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스토킹 신고와 관련한 통계에서부터 드러난다. 2022년 여성긴급전화1366센터에 걸려 온 스토킹 관련 상담전화는 전년도(2710건)에 비해 약 3배(6766건) 증가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접수된 112신고 역시 2배 이상(2021년, 1만4509건→2022년, 2만9565건)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해 스토킹 검거 건수는 신고 건수의 8.4%(2485건)에 그쳤다.
- “스토킹 엄벌한다더니 집행유예 80%… 변죽만 울리는 대책” (이수진 기자, 여성신문, 23.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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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성폭력상담소는 파주시 소재의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구조물에 성차별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지난달 26일 국방부와 파주시에 구조물의 철거 및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문제의 구조물은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로 추정되는 구조물로,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 도라산 전망대 방문객이 본인 얼굴을 넣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여기서 남군은 바른 자세로 경례하는 반면, 여군은 허리에 한쪽 손을 얹고 ‘화이팅’을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군성폭력상담소는 “같은 군인인데도 남군은 군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자세로 인해 군인이라는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 “여군은 애교~ 남군은 경례!”…‘성차별 포토존’ 만든 파주시 (김가윤 기자, 한겨레, 23.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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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스'는 특출한(exceptional) 재능과 독특한 매력(wildly unique)을 지닌 이들이 꾸미는 '예술적인'(artistic) 공연이라는 점을 앞세우지만, 실상은 여성의 신체를 재료 삼아 시각적 자극에 초점을 맞춘 스트립쇼에 가깝다. 여성 나체에 빛을 비추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쇼에 '아티스틱 시그니처'(artistic signature)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 이들이 주장하는 '아트'를 짐작할 수 있다.
'누드 쇼'로 기획됐기에, 댄서들의 신체 노출은 필수다. 초반에는 그날 쇼의 콘셉트에 맞게 의상을 입고 나오더라도, '크레이지 호스' 무대 위에서 옷은 '벗겨지기 위한'("only to better undress them") 목적으로 존재한다.
리사가 오른 쇼의 주제 중 하나는 '경제 위기? 무슨 위기!?'(Crisis? What Crisis!?)였다. 경제 위기 당시 프랑스 파리의 증권 거래소를 배경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에 스트레스를 받던 여성 CEO가 오피스룩을 하나씩 벗는 방식이었다. 한 회사를 책임지는 고위직(CEO)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옷'을 벗느냐를 결정할 여러 설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 '크레이지 호스' 띄우기에 쓰인 리사의 '영향력' (김수정 기자, CBS노컷뉴스, 23.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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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권고와 활동이 스포츠 혁신 의제를 인권, 장애, 법조, 여성계와 공유하고 논의하고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변화의 씨앗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를 통해 스포츠 관련 시민운동의 대상을 확장하고, 연대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미투 운동, 그리고 이어진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등이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인권단체, 여성단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와 같은 공익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활동은 체육계 시민운동의 표지석이면서, 일종의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편으로, 시작은 창대하였지만 마지막은 초라하고 아쉬웠던 스포츠 혁신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체육계 시민단체의 열악한 현실과 역량의 한계를 절감했다.
스포츠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스포츠 혁신이 필요하다’는 당위의 근거를 탄탄하게 만들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공감을 얻고 연대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체육계 시민운동이 꾸준히 잘 이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한 토대와 역량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보다 더 많은 인적 자원과 학문, 이론적 토대, 연대 등 네트워크 자원이 필요하다.
- ‘스포츠 미투’의 흔적 찾기 (함은주, 일다, 23.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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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자인은 "아직 신체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라며 "다만 등반 코스의 스타일이 자주 바뀌고 있어서 이에 적응하는 과정이 약간 어려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이 가장 큰 목표"라며 "딸(오규아·2)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김자인은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딸이 커서 은퇴 이유를 물어봤을 때 '너를 낳아서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출산과 육아를 은퇴 이유로 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35세 김자인의 도전 "출산을 은퇴 이유로 삼고 싶지 않았다" (김경윤 기자, 연합뉴스, 23.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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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국민 스타로 떠오른 선수 중 대표적인 이는 배드민턴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눈물겨운 부상투혼으로 큰 감동을 준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29년 만에 '여자단식+단체' 2관왕의 쾌거도 안겨줬다.
안세영의 이런 영광은 든든한 숨은 조력자, 성지현 코치(32)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년 초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로 부임한 성 코치는 동행 1년여 만에 안세영의 '황금 2023년'을 만들고 있다.
그런 성 코치가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며 안세영이 2관왕에 이르기까지 비하인드스토리를 소개했다. 성 코치는 "진짜 위기는 단체전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배드민턴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을 실시하는데, 안세영이 약체 몰디브와의 단체전 첫 경기 전부터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에 눌려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
성 코치는 스포츠심리학 박사 출신, '선생님'이 아닌 대표팀 한솥밥 시절 룸메이트였던 '언니'로 돌아가 안세영을 보듬었다. "첫경기를 승리하고 난 뒤 위기 극복 안도감 때문인지 세영이가 이후 승승장구했다"며 성 코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 '안세영 2관왕'의 숨은공신 성지현 코치의 비하인드스토리…"'몰카놀이', '오늘의 추천곡'으로 다독여주었죠" (최만식 기자, 스포츠조선, 23.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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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배구 경기였다. 각 팀에서 6명의 선수가 코트에 올랐다. 총 12명의 선수는 서브,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를 반복했다. 서브 에이스에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리시브 실수에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승자는 기뻐했고, 패자는 아쉬워했다. 중국 항저우사범대학 체육관에서 30일 열린 아프가니스탄(아프간)과 카자흐스탄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첫 경기 풍경이다.
물론, 이 경기는 평범하지 않았다. 아프간에서는 평범함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집권한 2021년 이후 아프간에서 여성은 스포츠를 할 수 없다.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위해 아프간을 탈출했다. 페르시안 인디펜던트는 아프간 유소년 여자배구팀 코치를 인용해 유소년팀에서 뛰던 마흐자빈 하키미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키미를 추모하는 그림엔 “나는 그저 배구를 하고 싶었다”는 글귀가 담겼다.
- 아프간 여자배구 대표팀의 완패에 담긴 ‘압도적 희망’ (이준희 기자, 한겨레, 23.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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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왓티는 이슬람교 신자다. 돼지고기를 아예 안 먹는다. 또한 일상생활은 물론 경기 때도 히잡을 착용한다. 히잡을 착용하고 V-리그 코트를 누비는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메가왓티는 “내가 처음이라 자랑스럽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익숙한 장면이라 별 화제를 받지 못했는데, 한국에서는 어색함이 있을 것이다”라며 “경기용 히잡과 일상에서 따로 쓰는 히잡이 있다. 경기용 히잡은 바람이 잘 통한다. 벗겨질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세계적인 공격수 세르비아의 티아나 보스코비치처럼 강한 공격수가 되고 싶다는 메가왓티는 “모든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공격이 장점이지만, 단점은 리시브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라며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내가 처음이라 자랑스럽다” 히잡 쓰고 V-리그 코트 누빈다, 인도네시아 공격수는 韓에서 성공을 꿈꾼다 (이정원 기자, MK스포츠, 23.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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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타임스는 나다 편집장이 뜻이 같은 동료들과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창립한 비영리 언론이다. ‘잔(Zan)’은 페르시안어로 ’여성’을 뜻한다. 나다 편집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은 해외에서, 기자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일하는 원격 근무 방식을 취한다. 기사의 70%가량을 여성들이 생산했으며 지난 1년간 인터뷰한 이는 아프간 현지 여성 430명을 포함해 모두 650명에 달한다.
나다 편집장이 비영리 매체를 만든 건 책임감 때문이었다. 2017년부터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여성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그에게 2021년 탈레반의 집권 소식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카불대학교에서 아프간 여성사와 여성정치사를 가르치겠다는 나다 편집장의 목표가 전면 수정됐다.
“저는 탈레반이 축출된 2001년 이후 카불에서 학교에 다니고 언론인이 될 수 있었어요. 무사히 교육받을 수 있었던 여성으로서 지금 아프간에 있는 자매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성들을 침묵시키려는 탈레반에 맞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기록할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 “여기자란 이유로 체포하는 나라”에서 기사를 쓴다는 것…자흐라 나다 ‘잔 타임스’ 편집장 (정지혜 기자, 세계일보, 23.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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